본문 바로가기

독서

관계를 읽는 시간 후기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취업하며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 강사 분이 이 책을 추천했다. 직장 내 대인관계와 관련된 강의여서 꽤 경청해서 들었다. 내 얘기를 조금 하자면, 지금 일하는 곳 들어오기 전에 작은 회사에서 3개월 정도 일했던 적이 있다. 내 상사였던 팀장과 꽤 갈등이 컸고 내 퇴사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직장 내 대인관계(전 직장의 팀장)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연수원에서 들은 강의를 꽤 경청해서 들었다. 사실 그 때 얘기는 거의 기억에 남지 않고 내가 일하는 곳 근처에 직장내 상담센터가 있다는 정보 정도?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이 강의 내용을 어느 정도 담고 있다고 생각해 추후에 시간 되면 읽어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설명하는 이론이 기존에 있던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내게는 인간관계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직장 내 대인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적용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지었다. 

 

가장 큰 핵심 키워드는 '바운더리'이다. 사람에게는 이 '바운더리'가 있어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는 이 바운더리와 바운더리의 상호 작용으로 설명한다. 인간 관계에 미숙한 사람은 이 '바운더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크게 유형을 4가지로 나눴다. 순응형, 돌봄형, 방어형, 지배형이 그 4가지이다. 순응형과 돌봄형은 바운더리가 희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아가 미분화하고 본인의 바운더리가 희미하여 다른 사람에게 순응하거나 돌보려고 한다.(상대방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대로 방어형과 지배형은 자아가 과분화하여 바운더리가 너무 선명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방어형은 사람들과 교류 자체를 거부하고 지배형은 상대방을 지배하려 한다. 이런 미숙한 인간관계의 원인으로 어렸을 때의 애착손상을 꼽는다. 

 

성숙한 사람은 이러한 바운더리가 탄력적인 사람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자기 주장도 적절하게 할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건 4가지 이다. 멈춤, 지각(알아차림), 조절, 표현 4가지 단계를 연습하며 성숙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멈춤은 말 그대로 멈춤이다. 상대방이 어떤 말이나 행동했을 때 바로 반응하기 보다 일단 멈춤이다.

 

다음 단계는 지각이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내 몸 상태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차린다.

 

그 다음 단계는 조절이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내 반응을 조절한다. 나는 인간인 이상 한계를 가지고 있다.(시간 에너지 등)이런 에너지를 고려하여 그리고 상대(예를 들어 친밀한 사이인지 여부,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내 반응을 적절히 조절한다. 이 때 한계를 조절하는 주체는 나(본인)이다.

 

4번째 단계는 표현이다. 이 때 표현은 솔직하면서 정중하게 한다. 첫째는 상호주의적 표현이다.(난 이렇게 느끼는데 넌 이렇게 느끼는구나 같이) 둘째는 상대에 대한 판단이 아닌 내 상황이나 마음에 대한 솔직함이다. 상대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가 아니라 상대의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한다.(남편과 다툰 후에 말이 없다면, '당신이 말을 하지 않으면 나는 불편해' 같이)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감정 표현에 서툴다면 그리고 직장내 대인관계라면 내 마음보다 내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낫다.(갑작스런 부탁을 상대방이 한다면 불쾌하다고 표현하기 보다 다른 할일이 있다고 말하는 식으로) 셋째는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솔직하지만 정중한 자기표현의 핵심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으로 기억이 남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많이 갖는 걸 생각해야지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잘못된 거라 말한 점이다. 어쨌든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변하지 않을 수 도 있기 문에 변하지 않는 이런 사람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사람과 거리 조절과 차단을 시도할 때는 상대를 바꾸고 공격하기 보다 '상대 때문에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있다. 불쾌한 행동을 한다면, 감정을 조절해서 짤막하고 천천히, 명료하게 그 핵심을 표현한다. 감정을 조절하며 차분히 이야기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에는 잘 안 되지만 점점 더 말하는 속도를 늦춰 불안을 조절할 힘이 생긴다.

 

건강한 바운더리의 핵심은 거리 조절이나 자기 표현이 아니다. 서로 협력하고 친밀함을 나누는 상호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자기세계이다. 건강한 자기세계를 갖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첫째,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갖느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이 안 좋더라도 그 경험에서 무엇 하나라도 배우려고 한다.

 

둘째, 자기이해에서 생겨난 개성을 갖는 것이다. '나답게' 산다는 건 다양한 영역이 있지만 자신의 욕구, 재능, 가치 세 가지를 아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자기비판적 사고다. 재능은 변동성이 적지만 욕구와 가치는 살면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이해란 삶을 살아가면서 계속 새로운 나가 생기는 연쇄적인 변화를 거친다. '나'라는 존재가 다양한 가능성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 비판적 사고'가 꼭 필요하다. 이게 내 생각인가? 이게 내가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고 사색해야 한다.

 

셋째, '관심사'를 통해 방향성을 갖는 것이다. 사소한 관심 중요한 관심 내면에 기반을 둔 관심사와 외부에서 기인한 관심사를 구분하고 핵심 관심사를 찾게 되면 삶의 방향성은 저절로 생겨난다.

 

건강한 자기 세계를 가진 이들은 '지금'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의 영혼이 기뻐하는 행위를 알고 있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위의 보상이나 결과와 상관없이 그 행위 자체가 나에게 기쁨을 주는 걸 '오티움'이라고 한다. '오티움'은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인 여가를 뜻하고 행위의 보상이나 결과와 상관없다. 오티움을 만나면 우리는 삶의 고통이나 권태, 불행을 겪었을 때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운더리가 발달하면 다시 희미해진다. 자아가 충분히 발달하여 상호교류를 통한 연결감이 점점 확장되면 어느 순간부터 바운더리가 다시 희미해진다. '나'의 개념이 약해지고  '우리'로 확장된다.

 

이 책의 내용을 익히고 싶어 내 생각보다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의 요약을 적었다. 사실 아직도 난 자존심 때문인지 예의가 없는 사람이 예의 없는 행동을 하면 욱하고 올라올 때가 있다(그렇다고 바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이 때 멈춤 알아차림 조절 표현 4가지 단계를 기억하고 성숙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울러 내 스스로 자기세계를 구축하고 오티움을 가져 보다 윤택하고 찬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