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후기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최근 몇 년간 2030을 중심으로 재테크 열풍이 불었다. 특히 코로나 기간에 저금리가 유지되며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다. 이때, 과도하게 영끌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했던 2030들은 현재 금리가 많이 오르며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 설명하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금리라고 한다. 금리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수익률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책의 저자인 박경철씨는 유명한 분으로 나는 이 분 책들을 몇 권 읽기도 하는 등 이 분이 쓴 글이 좋아 찾아보았었다. 이 분이 사실 유명해진 건 의사출신이면서도 경제 금융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여러 방송에서 경제 현상들을 풀어서 설명한 게 계기가 되었던 거 같다. 이 책을 꼭 읽어봐야지 했는데 그 동안 취업을 하기 위해 관심을 쏟다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지금이야 박경철씨가 유명세가 예전만 못하지만 과거 그 분이 활동한 걸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한 번쯤 읽고 싶어 여러 재테크 책들을 놔두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본격적인 재테크 책을 읽은 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과거에 다른 경제 관련 책들 (예를 들어 유시민 작가가 쓴 '경제학 카페'나 외국 저자가 쓴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등)을 읽어보기는 하였지만 재테크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예전에 취업했을 때 느낀 거지만 내가 재테크에도 문외한이고 돈 관리도 못하다 보니 돈이 새는 느낌을 받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로 재테크가 중요하다고 느껴 이 책을 골랐다.

하지만 만약 경제나 금융에 문외한이다면 이 책을 먼저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에서는 경제 금융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는 사람을 전제로 하고 쓰여져 여러 기본적인 용어들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경제나 금융을 처음 공부하는 분이라면 경제학 입문서 같은 친절하게 풀어쓴 책을 먼저 권하고 싶다.

처음에 말한대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은 금리이다. 하지만 그 전에 등장하는 개념은 '부자'라는 개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자의 개념과 이 책에서 정의하는 부자의 개념은 다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자는 예를 들어 '10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과 같이 특정 금액이나 특정 가치의 자산을 소유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부자'를 더 이상 자신의 자산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 사람 또는 자산 증식보다 자신의 자산의 가치 유지에 몰두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그래서 본인이 어느 정도까지 자산을 가져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를 먼저 자문해보라고 권한다. 그도 그럴것이 '부자'에 대한 기준 없이 무작정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표를 가져서는 진정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투자 광풍에 매몰될 수 있고 그럴 경우 십중팔구 돈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부자'의 정의를 먼저 세우고 책을 시작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여타 다른 재테크 책과 다른 점이 바로 이 점이다. 단순히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먼저 돈에 대한 자신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라는 점에서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다음으로 들어가는 '금리'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결국 이 책에서 전하는 바는 오히려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은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개인이든 금융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이겨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게 금융시장이다. 결국 모든 상품(예를 들어 부동산이나 주식)의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금리에 수렴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안전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예적금 뿐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보다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때는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동안 내 스스로 굉장히 자만했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언젠가 재테크 공부를 계속하여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마음 한 편으로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이 책을 그런 자만심이 깨진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스스로 훨씬 겸손해진 느낌이 들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은 얻기가 굉장히 힘들기에 오히려 직장 내에서 승부를 보는 게 부자의 지름길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저자의 조언을 읽으며 내 스스로 허황된 꿈을 꾼 게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고 재테크는 부수적인 점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배운 점을 몇 가지 요약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출처: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코스톨라니의 달걀모델은 사실 처음 보는 모델이었다. 이 모델이 설명하는 건 흔히 말하는 부자들의 투자법이다. 최소한 이들처럼 행동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인플레로부터 방어하고 자산가치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금리가 올라가는 기간에는 주식 매도/예금 시작, 금리가 떨어지는 구간에는 예금에서 채권투자로. 금리가 저점에 가까워지면 채권을 매도하고 부동산 투자로.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국면에는 부동산을 매도하고 주식 투자를 하는 방법이다.

 

또 한 가지 보통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소개했다. 금융상품은 다양하지만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저금리지만 확실하게 안정성 보장 상품(예금, 국공채), (2) 안정적이지만 예금이자에 대해 약간의 리스크가 있지만 대신 리스크만큼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채권형 펀드), (3) 원금에 대한 리스크가 제한적으로 있지만 대신 수익률이 큰 상품(ELS, ELD, 실물펀드 등), (4) 원금 보장은 안 되지만 리스크와 수익률이 무한대인 상품(주식형 펀드 등). 네 가지 중에서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좋을 때는 (4), (3), (2), (1) 순으로, 경기가 나빠지고 유동성이 축소될 때는 (1), (2), (3), (4)의 순으로 비중을 높이면서 자신이 안을 수 잇는 위험을 정한 다음 투자를 하는 것. 수익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위험을 생각하는 투자 자세를 가지는 게 미래 자산관리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72의법칙. 돈을 2배로 올리는데 필요한 연수를 계산하는 공식. 예를 들어 수익률이 10%라면 72/10=7.2 대략 7년 정도 걸린다. 수익률이 5%라면 72/5=14.4 대략 14년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처녀 상품(처음 시장에 출시하는 상품)에 주목하라는 점이다. 보통 금융회사들이 상품을 처음 출시할 때 상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상품의 수익률을 많이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성공적으로 상품이 안착하면 다시 수익률이 그저 그런 상품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처음 시장에 나오는 처녀 상품을 노려 수익률을 노리는 게 하나의 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사실 나온지 거의 20년 가까이 되어서 시의성이 조금 부족한 게 사실이다. 2000년대 중반에 대한 경제 상황 설명이 많이 나와 사실 많이 공감되지는 않았다. 또한 현재는 코인이나 저작권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투자 상품들이 나와있어 이런 상품들에 대한 얘기는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투자를 대하는 자세나 원칙을 세우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책에서 배운 걸 모두 다 써먹기는 어렵겠지만 조언한 내용들을 토대로 재테크에 활용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