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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걸리버 여행기(3월 독서모임 선정 도서)

걸리버 여행기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접한 책일 것이다. 이 책은 아일랜드계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소설로 그 당시 사회상을 풍자하고 많은 상징과 우화를 담고 있어 단순히 어린이용 책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렵다. 조너선 스위프트 본인이 일단 영국의 통치를 받던 아일랜드계 사람이며, 성직자이고, 정치권에서도 활동한 전력이 있는 만큼 당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많은 비판을 담고 있어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이용 책에는 보통 걸리버와 소인국 이야기 많으면 거인국 이야기까지 나오는 게 보통이다. 원작은 소인국, 거인국, 라퓨타국, 후이넘 으로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용 도서가 흥미와 재미 상상력을 불러온다면 원작 소설은 보다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사실 마지막 편인 후이넘 즉 말들이 지배하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인간들 전체에 대한 비판(탐욕, 광기, 이기적인 본성, 잔혹함, 위선, 거짓말에 익숙함 등)을 마지막 후이넘을 통해 드러내게 된다. 1편~3편까지는 영국국 또는 유럽 정치체계와 사회상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면, 마지막은 인간 본성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깊고 철학적인 고찰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내 모습(이기적이고 위선적일 때가 있는 모습 등)에 대해 뒤돌아보게 되었던 거 같다. 

 

4편에서 후이넘들은 주변의 친한 후이넘(부모 형제 이웃 등)이 죽더라도 울거나 슬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후이넘 본인이 죽을 때도 담담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독서모임에서는 몇몇 분들이 이런 모습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인간적인게 무엇인지 감정을 갖고 교류하는 게 진정한 인간적인 모습이 아닌지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게 진정 올바른 것인지 등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 또한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성적인 후이넘들이 결코 완성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교훈이나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 계급사회에 대해 긍정하는 모습 등 당대 시대를 지배하는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않고 현대에 비추어봐도 다소 구시댁적 사고를 담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성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