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말에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한 달에 한 권씩 고전을 읽고 있다. 이 책도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집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중학교 때 잠깐 읽었던 적 말고는 셰익스피어가 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내 기억에는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한 여름밤의 꿈 정도 읽어본 거 같다. 리어 왕은 읽은 기억은 없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가 읽었던 거 같다. 줄거리가 이상하리만큼 익숙했다.
책 두께도 짧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읽기 편한 작품은 아니었다. 400년도 전에 지어진 작품이고, 영어에서 번역된 작품이다 보니 작가가 무슨 의도로 장면을 배치했는지, 주인공 말과 행동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했다. 그래도 괜히 고전일까 시사하는 바는 분명 있다.
작품은 주인공인 리어왕 및 그 일가, 글로스터 백작의 가족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비극적인 작품이다 보니, 주인공의 죽음, 인물들간 배신, 치정, 불륜, 질투, 모략 등 온갖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인간의 숨은 안 좋은 면들이 인물들을 통해 발현되며, 선한 인물도 죽음에 이르게 되어 어쩌면 지금 현실과 더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다보면 k-아침 드라마가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에 선한 인물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결론에서는 멘붕에 빠졌다. 이런 결말이 무엇을 의미하지? 왜 작품은 결국 인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생각하게 했다.
독서모임에서 토론 주제이기도 했지만, 작품의 주제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민음사에 나온 해설에 보면 사랑의 공(空)개념을 빌려와 설명하는데 어렵기도 했지만 다른 주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여라가지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 고전이 갖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외에도 인간이 갖는 악한 면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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